:: 폐휴대폰 단상

분류없음 2010/07/03 01:35 creent
KTX 표를 예매할 일이 있어 코레일 사이트에 갔더니 폐휴대폰을 가져오면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준다길래 삘받아서 집안에 있는 모든 폐휴대폰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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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나 나왔다.
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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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폰은 삼성껀데 SCH-X350.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약 2년동안 썼던 건데, 흑백폰이지만 깔끔한 디자인으로 질리지 않고 잘 썼다. 사실 우리 집에는 이 폰이 세 개가 있었는데, 내껀 하얀색이었고 지금 옆에 있는 옥색 단말기는 아빠 거였다. 또 하나는 아빠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시던 거였는데, 그나저나 내가 쓰던 하얀 건 어디 갔는지 배터리밖에 없ㅋ엉ㅋ...

아무튼 고딩때 잘 썼던 거였는데 2004년쯤 되면서 컬러폰이 나오고 하다보니 질려서 컬러폰으로 바꾸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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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꿨던 것이 바로 이거. 애니콜에서 2004년 밀리언셀러로 무진장 많이 판매되었던 단말기였다.
지금 보면 별거 없는 단말기인데 june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재생이 가능하다는 어이없는 내용으로 단말기 판매가 가능하던 시절이었네. 뭐 그래도 당시 스펙이 화려하긴 했다. 적외선을 이용한 TV리모콘 기능부터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메라, 컬러화면... 고딩들 눈 돌아가기엔 충분했군.

아무튼 이 단말기, 꽤 오래 썼다. 대학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썼는데 04년 2월부터 06년 8월까지 썼었네. 물론 이 단말기를 쓰고 나서 휴대폰 시장에 전체적으로 거품이 끼어서 한동안 그 이후로 쓰잘데기없는 단말기들에 가격이 너무 비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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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핸드폰 단말기 사는데 통신사의 입장에 휘둘리며 거품 낀 가격에 단말기를 사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중고 단말기로 외도를 해 보았다. 특히 통신사 변경 없이 기변을 하려는데 별 혜택도 없고 단말기는 정가 다 주고 사라길래 그럴 돈은 또 없어서... 아무튼 그래서 샀던 팬택앤큐리텔 PH-6000이었다. 블루투스도 되고 GXG도 되고 나름 좋은 단말기였다. DMB가 안 되는 것, 블루투스 사용시 OS에서 오류가 나는 점만 빼면 말이지...

06년 8월부터 08년 3월까지 썼으니 한 1년 8-9개월 정도 썼나보다. 중간에 군대가면서 쿨하게 번호 없애려고 했는데 군대 튕기면서 또 징하게 쓰게 된 징그러운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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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신시장에 있어서 통신사의 횡포는 피할 수 없구나 + SK텔레콤은 7년간 장기가입해도 장기가입할인이 500원밖에 안 되던 것을 깨닫고 빡쳐서 처음으로 통신사를 바꾼다. 08년 3월의 일로, KT(KTF아님)의 에버를 구입해서 옮기게 된다.
정말 맘에 들었다. 정말 안되는 게 없는 단말기였고, 별 문제만 없다면 2년 풀로 쓰는 것도 가능할 듯 싶었다. 색상은 화이트였고, 블루투스도 된다! 영상통화는 무지하게 신기했고, 첫달 무료 통화를 만족하며 사용했다. (물론 거기까지뿐이었지만...)

그런 나의 휴대폰 사용에 빨간 불이 켜졌던 건 08년 여름 해운대 바다에 갔다가 핸드폰을 빠뜨린 사건 때문이었다. 아... 사바세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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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4개월만에 또다시 팬택 핸드폰을 사용하게 된다. 내가 구입한 건 아니고 아는 고마운 동생녀석이 안쓰는 단말기가 있다고 해서 사용하게 된 건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DMB가 되는 점이 맘에 들었고 카메라의 그립감(딸깍딸깍)이 좋았었는데 단하나 안좋은 건 블루투스 미지원...

ㅜㅜ...
다음 핸드폰은 통신사의 횡포에 놀아나더라도 좋은 걸 사고 말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었지. 그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은 W6050 햅틱온. 다시 삼성 애니콜로 돌아오게 되었다. 삼성 사랑해요

아 이 사진들로 나의 휴대전화 사용 역사가 다 담겨있네


그외의 내동생/엄마/아빠의 핸드폰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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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 사용했던 단말기들. 맨 오른쪽의 싸이언 단말기는 엄마가 쓰다가 동생 쓰라고 물려준 거였는데, 난 이 단말기를 보고 '절대로 싸이언은 쓰지 않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맨 왼쪽의 싸이언이야 저가형 모델이고 애초에 중고딩을 대상으로 나온 거니까 좋은 기능을 기대하진 않지만, 오른쪽 것은 당시 나름대로 싸이언에서 트렌드를 잘 반영하여 출시한 전략모델이었는데도 성능이 기대 이하였다. LG 싸이언은 애니콜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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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내 동생이 가장 최근에 사용했던 단말기, 오른쪽은 뭐였더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빠가 가지고 다니셨던 것 같기도.


아 그래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이랬지. SK에 놀아나고 애니콜에 놀아나고... 히히히히히
2010/07/03 01:35 2010/07/03 01:35



:: 면접의 기억

분류없음 2010/06/28 00:08 creent
2005.01.25 대학 면접장

교수 : 왜 우리학교의 우리과를 선택했나요?
나 : 학교들과 그 과들을 살펴 보다가 이 곳이 제 적성에 제일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 이 학교 이 과의 어떤 부분이?
나 : 사운드라던가 영상 같은 것들을 모두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걸 시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런 걸 모두 만들고 싶습니다.

교수 : 저 포트폴리오는 본인이 만든 건가요? (플래시로 UI구성해서 나름 포트폴리오라고 만든거)
나 : 네 제가 방학때 한달걸려 만들었습니다 
교수 : ? 왜
나 : 여기 지원하려구요.



합격


근데 나의 판단이 우리 과의 성격과 매우 부합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합격한 뒤에 알게 되었다. 디지털아트라는 것은 컴퓨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용해 interactive art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곧 우리 과의 지향점이었다는 사실을. 물론 면접 당시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었지만, 그러한 특성들의 완벽한 부합과 명확한 지원동기 같은 것들이 내가 사회로 내딛는 첫 발걸음을 성공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2010/06/28 00:08 2010/06/28 00:08



:: 우리은행 203-238539-02-001

분류없음 2010/05/13 14:32 creent
내가 10년동안 쓰고 있는 계좌를 만들었던 날은 5월 8일.

중학교 1학년 때 어버이날이라고 학교에서 일찍 끝내줘서, '아싸 이제 나도 중학생이 되었으니 학생 교통카드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 학생 교통카드를 만들어 준다는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으로 뛰어갔었다. 사실 당시에는 교통 카드에 홀려 있었다. 지금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통카드를 태깅하면서 버스를 타는 겉멋 아닌 겉멋을 부려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당시만 해도 현금 승차가 훨씬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은행에 갔더니, 교통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카드와 연계된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했었다. 즉 은행에서는 현금카드 기능이 동봉된 교통카드를 발급해줌으로서 가입자에게는 전용 충전 단말기를 이용해 하나의 카드(현금카드+교통카드)로 금액을 직접 충전하는 편리한(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방식을 제공하고, 은행측에서는 이러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교통카드 이용자를 자사의 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학생 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었기 때문에, 우리은행에서는 젊은 고객을 다수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을 듯.

음 어찌됐든 난, 그 때 만들었던 계좌를 지금까지도 쓰고 있다. 개설일은 1999년 5월 8일이니, 11년째 쓰고 있는 셈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이랍시고 효도는 못할 망정 계좌나 만들러 다니고 잘하는 짓이다.

어찌되었든 잡소리지만, 통장만 보면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학교 일찍 끝나서 들떠있는 가슴을 안고 처음으로 계좌를 만들러 은행에 가던 그 토요일 날이.
2010/05/13 14:32 2010/05/13 14:32